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엔딩 크레딧을 보았다. 멍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다. 이 말고는 표현할 문장이 없다. 이 비슷한 느낌이 전에도 있었는데... 아,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랬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 가슴 통증을 아주 오랫만에 느꼈다. 품격, 품위. 영화가 남긴 총체적 인상이다. 품위라는게 무엇인가. 배우, 대사, 말투, 손짓, 태도, 장면, 음악을 통해 집착스럽게 전달한다. 심지어 Siri의 목소리에서 조차 그 품격이 흐르다 못해 넘친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품위는 품위가 아니다. 꼭 사랑을 말해야 사랑이 아닌 것 처럼. 개봉 했을 때 큰 스크린으로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화면 구석 구석의 디테일과 스토리를 더 연결해서 봐야할 것 같은데. 숙제다. 어쩔 수 없다. 여러 번 더 보기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