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만독후감

[은희경] 비밀과 거짓말

디스커버더라이프 2005. 5.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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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진실보다 그렇게 믿도록 만들어진 진실이 더 진실할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믿는다면 그럴 듯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은희경 - 비밀과 거짓말 中


새의 선물 이후로,
그녀의 작품은 꼭 찾아 볼 정도로
은희경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한사람이다.


그녀에 대한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여러 말들이 많지만,
나는 그녀 특유의 비틀린 문장과
냉소와 조소가 섞인 글들을 보며
묘한 흥분과 통쾌함을 즐기는 편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나 또한 긍정적인 편은 아니라
세상을 쏘아볼 수 있고, 나즈막하지만 강하게
독설을 내뱉을 수 있는 그 글들이 좋았다.

우연히 마트 서점에서
오랫만에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보자마자 구입을 했건만..
(정말 간만에 소설책이라는 것을 사 봤다...전공책 이후로...ㅠ.ㅠ)

사자마자 가끔 가출하는 내 정신이 때문에
카트에 두고 와버려 인터넷 서점에서 다시 구입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그녀의 책과는 달리 한장 한장 잘 넘어가지가 않았다.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방식에 적응이 안된 것도 있지만,
내가 기대했던, 그것!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녀 답다고 생각했던 그것에 내가 너무 익숙해서였을지도 모른다.


두달간에 걸쳐(책을 읽을 만한 여유가 없어서이기도했다),
겨우 겨우 읽은 책은,
가족과, 동네와, 나라가 지니고 있는 비밀과 거짓말을
두 형제가 아버지의 과거 행적을 쫒는 과정을 통해 하나 하나 밝혀나가는 내용이었다.(물론 이 외에도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더 깊숙하고 은밀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평론가는 그녀의 글 쓰기 10년의 완성이라고도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느낀 것은 그 속에 숨은 진실들이 생각만큼 흥미롭지 않았다는 것이다.(내가 흥미위주, 반전문화에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것도, 알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지식이 짧은 것도 한 몫했다.)


어쨌든,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변했어도,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니까.
그 변화와 발전에 다시 익숙해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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