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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에리히프롬

디스커버더라이프 2023. 3. 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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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냥이들 덕분에 사라진 나만의 연말행사가 있었다.

12월 마지막 주가 되면 집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한해를 회고하고 다음해를 계획하곤 했다.

그 여정을 책 몇권과 함께 했는데, 2018년에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내 손에 들려있었다.

 

낮인지 밤인지도 모를 만큼 일에 파뭍혀 지내던 때라, 업무상으로라도 이 책을 읽어야만 했던 상황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딱 맞춰 찾아온 단비와 같은 선물이었다.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에 목 말랐던 나는 따뜻한 가르침을 얻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사랑의 ‘기술’로 책의 중점을 이해했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기술보다는 ‘사랑’ 그 자체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사랑을 이해하려면 사랑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해석이 필요하며 더 앞서 스스로를 먼저 탐구해야 함을 알려준다.

 

2018년 마지막 일몰을 기다리며 페이지를 끝냈다.

어쩐 일인지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아픈 몸을 질질 끌며 갔던 여행이라 마음이 허했나.

슬픈 내용이 없었지만 나는 슬펐다.

여전히 사랑이 무언지 모르겠고 죽는 날까지도 고민하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것을 이해한 것만 같았다.

성장하여 성숙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커다란 사랑에 대해 아주 조금 배웠다고 생각했다.

 

 

아래는 본문 내용의 일부다.

 

만일 그대가 그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대는 모든 사람들을 그대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할 것이다.

그대가 그대 자신보다도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한, 그대는 정녕 그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그대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 사랑할 것이고 이 사람은 신인 동시에 인간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위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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