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영화 노트 : 비상선언

디스커버더라이프 2023. 3.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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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면 너무 무섭다.

고소공포증 보다는 불안증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내게 비행기는 불안증을 최고조로 올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이륙 할 때면 손에 땀이 흥건하고 어깨가 거의 얼굴에 붙을 을정도의 긴장을 한다.

상공에서 흔들림 없는 상태면 잠깐 평온함을 느꼈다가도 ‘아 내가 하늘에 떠있지.’하고 알아차리는 순간 불안이 밀려온다.

 

일년에 몇번 여행을 다녀와야지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야 알았지만 ‘신’, ‘사’ 두 개의 역마 지지가 사주에 있더라.

그래서인지 그렇게 무서운 비행기도 여행을 위해서라면 그때 그때 잘 참고 극복했다.

 

최근 3년 간 여행을 못했다.

코로나 이슈도 있었지만, 집사가 되면서 여행에 대한 갈망은 앞으로도 물 건너 간 듯 하다.

비행기 탈일은 더 없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통해 뜻밖에 탑승을 하였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은 건 다 모르겠고 ‘내가 비행기를 2시간 탔구나’ 이다.

그리 크지 않은 상영관이었음에도 어찌나 현실감이 느껴지던지 비행기 탔을 때 처럼 어깨와 얼굴이 합체가 되었다.

 

‘성공적인 이륙 대비 착륙 없는 추락이었다.’는 영화 한줄평에 공감이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촬영 기술 만으로 4D스러운 탑승 경험을 제공해 준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를 안 쳐줄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혹여라도 비행기를 또 타게 됐을 때 이 장면들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될 뿐이다.

 

비행기를 못 타게 되어서 너무 다행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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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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