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영화 노트 : 헤어질 결심

디스커버더라이프 2023. 3. 14. 13:17
728x90
반응형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엔딩 크레딧을 보았다.

 

멍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다.

이 말고는 표현할 문장이 없다.

 

이 비슷한 느낌이 전에도 있었는데...

아,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랬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 가슴 통증을 아주 오랫만에 느꼈다.

 

품격, 품위. 영화가 남긴 총체적 인상이다.

품위라는게 무엇인가.

배우, 대사, 말투, 손짓, 태도, 장면, 음악을 통해 집착스럽게 전달한다.

심지어 Siri의 목소리에서 조차 그 품격이 흐르다 못해 넘친다.

억지로 만들어내는 품위는 품위가 아니다.

꼭 사랑을 말해야 사랑이 아닌 것 처럼.

 

개봉 했을 때 큰 스크린으로 못 본 게 너무 아쉽다.

화면 구석 구석의 디테일과 스토리를 더 연결해서 봐야할 것 같은데. 숙제다.

어쩔 수 없다. 여러 번 더 보기로 결심한다.

시작할 때 소파에 비스듬이 기대어 보던 자세는 어느새 거북이 목을 하고 TV로 빨려들어가기 직전이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은 고통 보다 더 처절하게 아름다웠다.

 

나는요, 헤어질 결심에 완전히 붕괴됐어요.

마침내. 별 다섯개를 드리기로 결심했어요.

728x90
반응형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노트 : 비상선언  (0) 2023.03.14
영화 노트 : 토이스토리 4  (0) 2023.03.14
영화 노트 : 고양이 집사, 넷플릭스  (0) 2023.03.14
Traveling with Yoshitomo Nara  (4) 2007.12.03
PIFF 예매 리스트~~  (6) 200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