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파이란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12. 2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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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고싶었는데..
미뤄왔던 영화..
얼마전 최민식 아저씨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걸 보고...미루는 걸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영화가 시작되고,,,
계속 욕이 나온다....어쩜 저리 자연스럽게도 술술 말하는지...-_=;;
꼭 골목어귀를 지나다가, 모여앉은 양아치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 듯 하다...-_ㅠ

어우, 그리고...
공형진과 살고 있는 그, 방!!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리얼함!(분명 그렇게 살아본 사람이 만든 셋트(?)였을 것이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재는 씽크대에서 '쉬'를 하기도 한다...우웩~
그 외에 보여지는 허름한 뒷골목, 사무실, 비됴가게...
암튼..진짜였다..그건...-_=;;

'강재(최민식)'는, 삼류건달이다...
함께 시작한 동기는 이미 조직의 보스가 되어있지만,,
그는 작은 비디오 가게에서 포르노나 빌려주고 있는 불쌍한 처지(??)다.
그 밑의 새까만 후배들도 그를 깔보고, 보스가 된 친구도 그를 두들겨 팬다.
그런 그에게 바램이 있다면, 배 한척 끌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어느 날...우연찮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보스대신 감옥에 가기로 한 강재는 '아내'가 죽었다는 비보를 접한다.

그의 아내 '파이란(장백지)'
그녀는 중국에서 친척하나만 믿고 한국으로 건너온 불쌍한 처녀다.
하지만, 친척들은 이미 캐나다로 떠난 후 였고...
그녀가 한국에서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는 방법밖엔 없다...
그렇게 남편으로 삼은 '강재'
하지만,그녀는 윤락업소에서도 안 받아 주는 시한부 인생이다.
파이란은 웃고 있는 강재의 사진 한장으로 외로움과 아픔을 달래며 세탁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영화는 흔하디 흔한 깡패 영화인 것 같더니만, 갑자기 멜로가 된다..
아니..엄연히 말하면 멜로는 아닌 것 같다...
두 남녀 주인공은 애절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영화상에서 만나는 일 또한 없다...
하지만, 파이란의 죽음을 확인하러 가는 강재의 여정에서...
그리고, 외로운 타국에서 얼굴만 겨우 아는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마는 파이란의 청초한 모습에서...
비뚤비뚤 쓰여진, 그녀의 편지에서...
나는 그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슴이 시려옴을 느꼈다..
누구(??)는 파이란의 나레이션 때문에 영화에 대한 감정이 깬다고도 얘기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녀의 어설픈 발음과 서걱거리는 목소리 때문에 영화가 잘 조화되는 것 같았다..

뒤늦게 자신에게 남아있던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강제는, 보스에게 그들간의 거래를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말을 남기고는..
고향갈 채비를 하는데....그때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파이란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
테이프를 재생하는 동안, 그의 목숨을 노리는 누군가가 살금살금 들어오고...
그는 사랑하게 되어버린, 파이란의 수줍은 노래를 들으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목이 졸려 시야가 가물거리지만, 파이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눈동자에 담으며...

영화가 끝났고, '파사모(파이란을 사랑하는 모임....맞나??)'가 생긴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최민식 아저씨의 리얼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진짜 영화, 파이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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