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묻지마 패밀리

디스커버더라이프 2002. 6.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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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싸려면 빨리 집에 들어가봐야 하는데...
영화보러가잔 회사동생 말 한마디에...
"어! -_-;;"

때 마침 오투시네마에서 아시아단편영화제가 열리고 있어서 개봉작 중 상영 중인 것은 '취화선'과 '묻지마패밀리'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보기로 한 것은 '묻지마 패밀리'

오옷,,,
시작부분에 경쾌한 재즈곡이 나온다...웬지 느낌이 좋은 걸..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의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적, 내 나이키, 교회누나...이렇게...
세 영화 속에서 배우들은 새로운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하고,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영화속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요러한 재미를 찾아 보는 것도 꽤 즐겁다...

어쩐지 '포룸'과 닮아보이는 사방의 적..
801,802,810,813호에 투숙한 사람들과 벨보이,
그리고 그들의 얽히고 설힌 이야기들..
메트릭스를 능가하는(?) 저예산용 360도 회전 장면... 웃다가 눈물까지 나왔다.

내 나이키는
달동네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꿈(소망)'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 주인공인 중학생 명진의 소망은 '나이키' 운동화를 가지는 것..
운동화를 손에넣기 위한 눈물 겨운 명진의 이야기,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80년대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볼 수 있다.

교회누나...
함께 교회를 다니던 누나를 짝사랑 했던 현직 군인 영일
휴가를 나와 이제는 결혼을 해버린 누나와
어색한 짧은 데이트를 하게되고...

이제는 떠나가야 할 시간...
떠나려는 기차에 몸을 실은 영일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누나에게 사랑고백을 하고 누나도 눈물을 흘리는데...

ㅋㅋ 여기서 등장하는 반전..
웃을 수 밖에 없다...
뻔히 예상되면서도,  웃을 수 밖에 없다..

영화한편 가격으로  세 편이나 알찬 영화를 본 것 같아 기분이 무지 좋다..
같이 본 동생은 재미없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난 오래간만에 정말 많이 웃었다..

장진감독식의 유머와, 신인감독들의 신선함, 개성만점 배우들의 열혈연기..
모두가 아우러진 유쾌한 영화, 묻지마 패밀리 추천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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