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결혼은 미친 짓이다.

디스커버더라이프 2002. 5.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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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야해...
- 얼만큼? 해피엔드 만큼??
  (그렇다..내가 극장에서 본 젤 야한 영화가 해피엔드였따..-_-)
- 옴...글쎄..그거랑 좀 차원이 다른 야함이랄까..-_-;;;

암튼...친구에 말을 듣고
호기심 발동...
회사 동생들과 충동적으로(?) 월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러 갈 결심을 했다....
다행이 회사 근처 극장(오투시네마라고 엄청 작은 극장이 있다..)에서
표를 구할 수 있어서,
들뜬(?) 맘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헐~~
중간중간(?)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구나...-_-;;
엄정화는 원래가 그런 이미지(?)였으니 글타치고..
오오~ 감우성.. 그 지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사람이...(역시 연기자구나.. -_-;;)

시간강사인 30대 초반의 노총각(?) 준영(감우성)은 친구의 소개로
연희(엄정화)를 만나게 된다.
밤거리를 배회하다 feel이 맞은(?) 둘은 격렬한 밤을 보내게 되고...

조건을 쫓아 결혼하는 여자인 연희와 결혼에 구속되지 않으려는 남자 준영...
연희는 결국 조건좋은 의사랑 결혼을 하게 되고,
준영과 급기야 옥탑방에 자신들만의 신혼방을 차리고 이중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이건 불륜이다.
어떻게 결혼한 여자가 따로 살림을 차릴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남자들의 그런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봐왔다... 하지만 여자의 그것은 무지 생소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이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을 너무나 쿨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런 불온한(?)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하고 있다.

클로즈업 될 때마다 엄정화의 쌍커풀과 두꺼운 아이라인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로 인해 영화가 엄청 망쳐졌다가나 하는 느낌도 그다지 없었다..
엄정화가 나오기 때문에 보기 싫었던 영화였음에도 말이다..

처음에,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려 했던 신혼생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덧 서로에 대한 소유욕으로 바뀌어 버리고...
보통의 연인들처럼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는 그들...

영화의 마지막도,
다시는 안 올 것처럼 하고 떠났던 연희가
다시 옥탑방을 찾는 것으로 끝난다...
의사남편과 이혼을 하고 준영과 함께 도망친다던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한꺼번에 뭉그러뜨리면서....

정말, 그들의 사랑은 연희말처럼 언제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들키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의 진짜 결혼은? 그 남편은?
또 일처다부제(?)의 희생양인 준영은?????

조건, 사랑이 다 맞는 사람이랑 결혼하는게 이상적이겠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나는?????

정말 심오한 문제구나...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진 생각해 본 적 조차 없다는..-_-;;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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