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인디안 썸머'를 보고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5. 9. 07:56
728x90
반응형
오랜 만에 홈피에 들러보니 많이 업 되셨네요

얼마전에 그러니까 5월1일날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5/4일날은 리멤버 타이탄을 보고 5/6일날은 인디안 썸머를 봤어요

그럼 제가 느낀 점 써볼께요
--------------------------------------------------------------------------------
제발 날 그냥 내버려 둬요.

2234번 피고인 이신영,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자신을 위한 모든 변호를 거부, 죽음을 기다렸던 사람처럼 평온하다.

변호사 서준하, 출세길이 보장된 해외연수를 기다리는 동안, 이신영의 항소심 국선변호를 맡는다. 여느 피고인과는 다른 신영의 태도, 그는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잊지 못한다.

항소심 첫 재판날, 갑자기 재판을 거부하는 이신영.
재판은 중지되고, 이신영은 독방에 감금된다.
준하는 그녀의 모든 사건 파일을 뒤지기 시작한다.

죽고싶단 말이.... 살고싶단 말보다 더 절실하게 들리는 거... 알아요?

준하는 맡고 있던 모든 사건을 중단, 해외연수를 포기하고,
이신영의 흔적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자신을 위해 애쓰는 준하의 모습을 보며, 신영은 조금씩 그를 보기가 힙겹다.

준하의 노력으로 항소심은 무죄판결이 나고,
차가운 교도소 밖 햇살 가득한 남해바다에서
처음으로 변호사와 피고인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만난다.

정말 죽였으면 죽였다고 말해요. 그럼 내가 포기할께요.

대법정, 항소심 파기가 결정되고,
다시 재판이 시작된다.

--------------------------------------------------------------------------------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물론 노효정 감독답게 찐한 법정영화였구요

노효정 감독은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등으로 유명한 감독이세요

그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법정장르를

잘 소화시키는 감독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그랬듯이 그의 재판 과정이 스토리의 전반을 이루네요

1심-항고심-상고심이라는 법정구조에서

사랑이야기까지 담는 대범함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우선 첨에 영화는 서준하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어 놓은거 같더군여

냉철하고도 이성적이지만 때론 정의를 위해 대범한 서준하의 모습은

과거 모래시계의 박상민? 을 보는듯 했습니다.

서준하는 해외연수까지 가게 되는 초엘리트이면서 사회현실과는 약간

다른 길을 걷는 진실한 사람이라는 걸 영화 초반에는 강조하더군여

다소 주제와 어긋나는 장면도 있었지만요 ^^

서준하가 신고있는 운동화 그것은 그의 성격과 이신영과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로 쓰이더군요

이신영은 너무나도 가녀린 사람으로 나옵니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은 갈곳도 없다.'

후반부에 그 뜻이 나오지만 그녀는 돌아갈곳을 잃어버려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 싶은

슬픈 사연을 가진 여자입니다.

모든 스토리를 갈켜주면 재미없을거 같아 몇가지만 얘기 할께요

이성적인 서준하 감성적인 이신영사이에는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달려갑니다.

돌아갈곳이 없는 그녀를 잠시 쉬어가게 하는 서준하.

떠나기전에 알아버린 진정한 사랑앞에서 힘들어 하는 이신영

둘사이에는 변호사와 죄수 너머에 다른 장벽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것이 문으로 대변되는거 같습니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것도 문이고

엔딩에서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희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작용을 한것도 문이네요

인디안 썸머의 뜻을 아시나요?

유명한 말이 되어버렸지만 인디안 썸머란 늦가을에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을 뜻합니다.

겨울이 오기 전인 가을 끝에 문턱에서 사람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을때 신은 인간에게

아주 따스한 여름을 준답니다.

어떤이는 이 여름날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이는 그냥 스쳐지나가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서준하는 기억한답니다.

기억한다면 그 기억속에 모든것이 살아숨쉬니까요

늦가을때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

인디안 썸머는 두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늦가을에 찾아오는...

통나무집 창 밖에서 비춰지는 햇살이 집안 가득 따스함을 주는것처럼

아늑했던 그런 순간을 뜻하는거 같네요

다소 미진함도 있었지만 정말 가슴이 찡했던 영화였슴다.

그럼 ~~~









           

         
728x90
반응형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니발  (0) 2001.05.09
미스에이젼트  (0) 2001.05.09
The Gift  (0) 2001.04.27
코요테 어글리  (0) 2001.04.04
아이즈 와이드 셧  (0) 200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