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한니발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5. 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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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봉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던지...
5월에 개봉할 것을 3월부터 예고해댔으니...

특히 올초에 한니발 소설을 봤기 때문에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때문에 더 기다렸었던 것 같았다...

그전에 먼저 양들의 침묵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양들의 침묵은 영화로 개봉했을때 보지 못했었다...(그때는 미성년이었으므로..)
암튼..무지무지 무서운 영화(단순한 공포영화)라는 말에 당시 공포물에 빠져있던 나는 소설책을 망설임 없이 사서 봤었는데...
그때의 그 흥분은 지금 말로 다 할수 없을 것 같다...
암튼...영화를 볼 수 없는 나이라는 것에 무지 분개하며 책 앞면에 붙어있던 영화 장면들만 보고 또 봤었다...
참..그리고 표지...넘 멋있었다...(영화 포스터도 아마 같은 거였지???)

영화로 본 것은 몇년 전에 TV에서 우리말로 더빙된 것이었다...
그때는 그저그런 공포물 정도로 봤었던 것 같다.....
작년에 리포트를 쓰려고 양들의 침묵과 사이코를 비교해서 본 적이 있었는데...(결국 나의 한계를 느끼고 다른 주제로 썼긴 하지만....)
책으로 느꼈던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꼈었다...
특히 한니발과 스탈링이 유리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는 장면에서의 심리적인 긴장감이란.....

앗..이러다가 양들의 침묵만 쓰다 말겠네...
암튼...속편은 망한다는 진리를 알고 있지만, 그때의 그 감동, 책의 스크린화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한니발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흥분....
내 속에서 모든 것이 적절히 조화된 가운데...영화는 시작되었다....

허엉...
허엉.....
차라리 책만큼이라도 만들지.......

영화는 책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따르려는 바람에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 버린다..
어쩌면 전편인 '양들의 침묵'을 못 봤다면, '한니발'을 읽지 않았다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게....

그리고 결말은 또 왜그렇게 한 거야...
원작에서는 한니발과 스탈링이 커플이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영화에서는 스탈링이 한니발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묵살해버리고 단지 한니발이 스탈링을 짝사랑하는 것 처럼 묘사해버리고 있다...
한긴...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속편은 만들어지기가 힘들겠지??????

그리고 그 매력적인 한니발의 빛도 조금 바랬다...
악마이면서도 사람을 이끄는 묘한 매력을 발휘하는 한니발이 단지 살인에 능수능란한 요리사로만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소니 홉킨스가 아니었다면 한니발을 소화할 만한 배우는 없었겠지....

참..그리고 줄리안 무어...
영화에서 스탈링이 하는 일은 별로 없다...전작처럼 사건을 이끄는 열쇠를 가지지 못했으므로...그래도 그녀는 충분히 스크린에서 빛났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메이슨역을 맡았던 게리올드만...
메이슨이 게리올드만이었다는 사실은 오늘에야 알았다....
역시 대단한 배우야~~~~

잉..
이런 멋진 무기를 가지고도 사람들을 못 끌어들인 영화가 되고만 한니발...
극장을 나서던 한 관객의 말이 생각난다...
"(부산말투로...)차라리 ******가 훨 낫네..."
******는 차마 못 밝히겠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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