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복수는 나의 것

디스커버더라이프 2002. 4.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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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과 복수는 나의 것...
뭘 볼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제 2의 JSA를 기대하며, 복수를 보기로 과감히(?) 결정했다..
(하지만 지금 엘렌야가 가장 보고픈 영화 일순위는 집으로 고, 이 순위는 생활이닷..)

병든 누나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 주려는 류(신하균)
하지만, 자신의 신장이 누나에게 부적합하다는 걸 알게되고,,
누나의 병간호로 회사에 결근한 것 때문에 회사에서 짤리게 된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장기 밀매단에게 잘못 걸려, 신장과 함께
퇴직금 천만원까지 빼앗기고 만다..
이때 병원에서는 누나에게 적합한 신장을 찾아다며 류에게
천만원을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절망에 빠진 류에게 그의 연인 영미(배두나)는 선한유괴(!)를 통해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자고 하고.....
그 대상은 한 공장의 사장인 동진(송강호)의 딸 유선....

동진은 딸을 구하기 위해 유괴범에게 돈을 주지만,
어이없게도 그의 딸은 다음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자, 이제 부터 쫓고 쫓기는 복수극이 펼쳐진다.

동진은 딸의 유괴범인 류와 영미를,
류는 신장 밀매단과 영미를 죽인 동진을,
시골 농부같던 급진주의자들은 영미를 죽인 동진을,,,(헷갈리죠??? ^^;;;)

영화는 아주 독특하다...
음악도 거의 없으며, 대사 또한 아주 간결하고,
장면 장면도 생략이 많다...
그래서 가끔,,, 어? 저건 어째 저래 됐데???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하다...
많은 부분들이 소리나 소음으로 느낌을 전달하는데..
공장의 소음(어우, 진짜 극장을 나가고 싶었다..)
부검시의 칼질(?)소리, 신음소리, 비명소리 등등등..
특히, 부검하는 장면은, 실제 영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도
아주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송강호는 등장 후 아주 오랫동안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물론 류는 끝날때까지 잠깐의 신음소리 정도만 낼 뿐,
한마디의 대사도 없다...(왜냐,, 그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

이런 여러가지들이 영화가 아주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복수가 시작되면서,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아주 잔인한 괴물이 되어버린다.
사람의 신장을 꺼내 먹기도 하고, 전기고문을 하면서 짜장면을 먹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야구방망이로 사람의 머리를 박살내버린다.

아마도 JSA의 감동과 유머를 기대한 사람은,
나처럼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듯.....
(하지만 아예 유머가 없지는 않다...마지막까지도 잔인함 속에 약간의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내내, 당분간 이런 엽기적인(??)영화를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뒤통수를 친다..
가상의 단체로만 생각했던 급진주의자(머라 불러야할지...)들이,
영미의 복수를 위해 동진을 찾아온 것이다.
유선도 죽고, 영미도 죽고, 류도 죽고, 동진도 죽는다....
그럼 이제 누구에게 복수를?????

마지막의 송강호의 표정 진짜 잊을 수 없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이나 송강호의 신음소리가 나온 뒤에....
아주 음산한 음악이 나왔고,,, 친구와 나는 찜찜한 표정을 지으며 극장을 나왔다....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어쨌든, 잘 못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거참...기분 진짜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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