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흑수선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12. 6. 16:30
728x90
반응형
정말 얼마나 보고싶던 영화였던가!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단 몇분만에 표가 매진이 되었었던...
영화제 내내 젤 보고 싶었던 영화....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시체 한구가 물위로 떠오르고,
우리의 주인공 오형사(이정재)는 이 살인사건을 맡은 형사로서 멋지게 등장을 한다.
그런데, 그의 캐릭터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사건 해결은 잘 하지만, 늘 말썽을 일으키는,,, 행동이 앞서는 캐릭터....
상사에겐 늘 주의의 대상이다...(헐리우드 형사 영화에서 곧잘 등장한다..)

암튼...그는, 사건 해결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지혜(이미연)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있었던 엄청난 진실을 알게된다.

여기까지 진행되면서...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먼저 아주 많이 등장하는 주인공외의 사람들...물론 그들의 맡은 역할이 다 중요한 부분이었겠지만.... 너무 산만한 전개에....
영화가 반이나 지나가도록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되었다...
(나중에는 배우와 극중이름을 혼자서 꿰어맞추고 있었다는...-_=;;)

영화는 주의를 끌만한 요소들을 아주 많이 차용하고 있지만(형사, 액션, 멜로, 추리, 전쟁....등등등...)  나는 산만하다는 느낌 밖에는 안 들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나름대로 내용정리를 해서...
아아,, 그래서 그랬구나....하긴 했지만...
좀만 더 연결부분을 정리를 해줬으면...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영화 나름대로 뛰어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으므로...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내가 가장 짜증이 난 것은,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코믹성 대사이다..
듣고 나서도 전혀 웃기지도 않는데...어거지로 집어넣은 듯한...
차라리 그냥 진지하게만 했으면,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텐데...-_=;;

그리고 그 대나무 씬....
멀쩡한 도로에 있다가 왜 갑자기 대나무 숲에 가서 적과 대적(??)해야하는지.
주인공으로서 이정재의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의무감이 지나쳐서인가..
아니면 긴박한 느낌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버린 건지..
영화 곳곳에 산재하는 이런 인위적인 느낌때문에 영화에 더 실망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안성기 아저씨..
물론 국민배우로 너무나 연기를 잘하는 분이시지만...
어쩐지 이미연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다...
마지막에...'그 사람한테 손대지마!'라고 울분하며 소리쳤을 때(이미연이 죽고 엠블란스에 사람들이 실으려고 하던 장면)
분명히 슬퍼해야 하는 장면이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또..이미연....
보는 내내...이게 명성황후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물론 시대가 지금보다 훨씬 과거이긴 하지만...그녀의 나레이션은 꼭 조선시대 국모의 톤이었다....(물론 직접 들어본 적은 없다..-_=;;)

이래저래 실망감만 잔뜩 준 흑수선...
모르겠다..비됴로 나와서 다시 본다면 조금은 나은 평을 할 수 있을런지...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건가...-_=;;

728x90
반응형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폭마누라  (0) 2001.12.06
달마야 놀자  (0) 2001.12.06
나날들  (0) 2001.11.15
꽃섬(세상 끝, 슬픔을 버리는 곳..)  (0) 2001.11.15
멀홀랜드 드라이브(PIFF에서...)  (0) 200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