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오아시스} - 너무나 아름다운....

디스커버더라이프 2002. 8. 1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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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의 첫 사랑이 다시 만났다..
설경구, 문소리.

세상에서 격리된 전과 3범의 홍종두와 중증뇌성마비로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한공주가 그들이다.

딱 잘라 말하면, 오아시스는 소외된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다. 누구에게서도 관심을 받을 수 없는 그들이 서로 보듬고 안아주는 그런 사랑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분개하고, 얼마나 슬퍼하고, 또 얼마나 따뜻해졌는지 모른다..

너무나 현실적인 종두의 형 내외나 공주의 오빠 내외, 그리고 돈을 받고 공주를 보살피기로 했던 이웃부부를 보면서 저게 인간의 진정한 모습인가 싶어 화가 나다가도, 나도 그런 사람의 하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한 없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시작은 잔인했지만, 영화가 전개되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종두와 공주의 사랑이야기엔 자꾸 눈물이 나왔다.

종두는 현실부적응자이다.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고, 30의 나이지만 철도 없고, 삶 자체가 대책이 없다.
하지만 그 천진함에 묻어나오는 정직한 그의 행동은 오히려 우리를 그의 편에 서게하고, 억울한 누명으로 경찰에 끌려갈때도 실실거리는 그가 답답하다 못해 화까지 나게 만든다.... 물론 이것은 설경구의 연기가 있어 가능하다..
한 겨울에 반팔옷을 입고 두부를 으깨어 먹으며 '우유는 해태우유!'라고 하던 그는 영화의 시작과 함께 바로 '홍종두'자체였다..
아무튼...아무것도 모르는 나라도,,, 역시 설경구...라는 말을 수십번 되내이게 했을 만큼 그의 연기는 '리얼' 그 자체였다...

거기에,, 문소리는..정말 장애우를 배우로 쓴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만큼의 연기를 보여준다...
아...정말 단어 하나도 발음하기 힘들어 하는 그녀를 보는 것 자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나도 너무나 현실적인 그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므로....

그리고 세쌍의 부부와 신부님, 형사, 그 밖에 스쳐지나간 많은 사람들....정말 이것은 허구가 아닌 '실제상황'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그들이다..

수 많은 사랑이야기를 보아왔지만,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주저없이 '오아시스'를 꼽는다..

세상 끝에서 서로의 오아시스로 희망이 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것이 바로 '오아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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