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PIFF in Pusan] 엘리펀트

디스커버더라이프 2003. 10. 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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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REVIEW]
아름다운 가을 날, 수업을 가던 엘리는 펑크 로커들에게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한다. 네이트는 축구 연습을 마치고 여자친구인 캐리를 만나 점심을 먹는다. 카페테리아에서 브리타니, 조던과 니콜은 어머니들의 참견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엘리펀트>는 <굿 윌 헌팅> 같은 영화에서 두드러졌던 청소년기의 삶에 대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명상의 연속이다. 실제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엘리펀트>는 등장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관찰하며 고등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비춰낸다. 때로 활기차고, 다정하지만 충격적이고 외롭고 힘든 경험들을.

[LN's Comment]
영화가 마지막까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여럿 학생들을 계속적으로 그들의 시선으로 뒤쫒으며,
단지 그들의 일상의 조각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가라고 여겨지기까지 했다.

계속 되는 카메라 시선을 함께 따라가다보니..
지나치리만큼 평화롭고 차분한 스크린 앞에서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었으며,
익숙하게만 들어왔던 월광이나 엘리제를 위하여가 슬프고 잔인하게까지 들렸다.

그러나... 그 조각들이 모여 총성과 피로 얼룩진, 하나의 파괴된 장소로 돌변했을때,
모든 것은 폭풍전야의 고요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충격 때문에 털썩 주저앉아버리고만...그런 느낌이었다...

영화는 그저 객관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을...그들의 시선으로 보여줄 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누구의 편도 들지않고,
그 상황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어떤 영화에서보다 더 현실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정말...공포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를...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주었다...

내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일상의 작은파편들이..
무심코 보아 넘기는 의미없는 것들이..얼마나 절실한 경험!이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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