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8월의 크리스마스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1. 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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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토요명화에서 8월에 크리스마스를 했다.
그래서 전에 비디오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쓴다....

한석규와 심은하라는 대형배우를 쓴 영화이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조용하고 건조하다....
전체적인 대략의 내용만 살핀다면...시한부 인생인 한 사진관 남자와 주차단속원 여자의 사랑이 싹트지만, 남자의 죽음으로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내용이다....(아니다..어쩜 정신적으로는 결실을 맺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참 조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눈물을 강요할 수도 있지만, 영화는 절대로 그런 의도적인 불순함을 보이지 않는다.. 끝까지, 조용하고, 한 남자의 죽음을 그냥 일상으로 보여준다....
잠깐의 그들의 사랑은 너무나 평화스럽다...
그것이 오히려 애처롭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한 방울의 눈물도 흐르지 않았고, 마음의 흔들림 또한 없었다... 전혀 슬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억지 눈물을 자아낼 수 밖에 없게 여기 저기 최루탄을 설치한 '편지'나 '약속'에서는 다 알면서도 줄 줄 흐르던 눈물이 그 때만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구 잘려구 자리에 누웠는데, 그때부터 계속 눈물이 나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방울 두방울 콧물 쿨쩍이는 그런 울음이 아닌, 거의 통곡류의 울음을....
동생은, 그런 나를 보고 어디 아프냐고 물었었다....
모르겠다...어디가 아파서 그렇게 울었던 것인지는..
암튼.. 영화가 끝난 후 나는 엄청 많이 울었던 것으로 지금 기억한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한참 동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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