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어둠속의 댄서

디스커버더라이프 2001. 3. 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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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굿바이 마이프랜드를 본 이후로 영화를 보고 이렇게 운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엉엉.. 소리내서 울고 싶은데...
쿨쩍거리기로 참아냈더니... 극장을 나와서 얼마나 두통에 시달렸는지.....

쉘마의 모정 때문도 아니었고...
그녀가 사형을 당하기 때문도 아니었고...
극한에 몰린 그녀의 사정때문도 아니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때문에....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불안하다...
다큐멘터리같은 진행과 흔들리는 카메라...그리고 전체적인 음울한 빛깔...
다만... 그녀가 노래할 때는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고...안정적으로 변한다...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도.. 자신의 '뮤지컬'속에서는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시끄러운 기계마찰음 속에서도 리듬을 느끼고...숫자를 세면서도 노래를 하는 그녀......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너무 존경스러워졌다...
물론 쉘마역을 맡은 비요크는 말할 필요도 없다...
비요크(이름이 너무 이쁘다... 속삭이듯이 계속 발음해보면.. 마치 새소리 같다...) 는 이번이 영화 첫 데뷰라고 한다...
나이를 알 수 없는 천진한 얼굴과... 몽환적인 목소리...
그녀가 아니었음.. 내가 이렇게 울 수 있었을까???

어떤 잡지의 비평가는...
모정을 그린 통속적인 멜로라고 표현했지만...(심하게는 TV 드라마로나 어울린다고...)
어떻게 이 영화를 보고 그렇게 평할 수 있는지....(모..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른 건 인정하지만....)

ending이 다 올라가도록...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영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노래하며 춤추던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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