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댄서의 순정

디스커버더라이프 2005. 5.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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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인터넷 뉴스에 국민동생이라 일컬어지는
아직 어른이 안된(덜된, 못된과는 다른 말이다)
그래서 순수하고 예쁘고, 착하기만 하게 보이는
근영이는 여전히 귀엽고 이뻤다

CF에서 간혹 보는 아직 아이 같던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어른 신고식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문근영의 이미지 관리차원인지
생각보다 더 순수하고 깨끗한 동화같은 내용이어서
여전히 소녀같고 보호해줘야만 하는 아이같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외관상으로는 아주 많이 성숙했지만...)

근영이가 조금 더 난관에 부딪히고
조금 더 바닥으로 치닫는...
어려운 상황에서 멋진 댄스스포츠 선수로 성공하는 내용이었으면
이 보다 더 나았을까? 상상해 보았다.
억지스럽던 두 명의 남녀 경찰(위장결혼을 밝혀내려던)도 별로 재밌지 않았고,
(후반부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악역이자 박건형의 라이벌로 나오는 윤찬(현수 역)도 별로 악역스럽지 않다

하긴...
댄스스포츠 선수의 화려한 성공기를 그리려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랬다면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근영이의 대회 장면을 좀더 잘 구성해야했다.
물론 그 전의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예고편으로 봤던 것 보다, 춤 장면은
어딘가 많이 부족했다. 박건형이 다리부상을 당하지 않아서 그 화려한 기술을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대신, 이 영화가 풋풋한 소녀의 로맨스를 '예쁘게' 그리려던 거였으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2시간 가까이 근영이 얼굴만 보는 것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 있을테니.
뭐 나 처럼 박건형 쳐다 본다고 정신 없던 사람들에게도 그 행복은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면에서 허탈함을 주는 영화긴 했지만,
근영이와 박건형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그리고 조금은 순수해질 수 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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